지구별 여행자

고흐의 마지막 여정,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꼭 봐야 할 것들

sorimo 2025. 2. 17. 22:29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는 1890년 5월, 파리를 떠나 프랑스의 작은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Auvers-sur-Oise)**로 향했습니다. 그는 이곳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냈고, 단 두 달 만에 70여 점의 그림을 남길 정도로 왕성한 창작 활동을 했습니다. 지금도 이 마을에는 그의 발자취가 남아 있어 전 세계의 예술 애호가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흐 마을에서 꼭 방문해야 할 장소와 함께, 그의 삶을 조명한 책과 영화, 그리고 관련 음악까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꼭 가봐야 할 곳

1️⃣ 고흐가 머문 라부 여관 (Auberge Ravoux)

고흐가 마지막을 보낸 작은 다락방이 있는 곳입니다. 여관 내부는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방 안에는 그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라부 여관에서는 고흐의 삶과 죽음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방문 가치가 높습니다.

 

2️⃣ 고흐의 무덤

 

마을 외곽에 위치한 작은 공동묘지에는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 반 고흐가 나란히 잠들어 있습니다. 무덤 위에는 단순한 덩굴 식물이 덮여 있어, 마치 그의 생애를 대변하는 듯한 소박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3️⃣ 오베르 성 (Château d'Auvers)

17세기 프랑스 고전 양식의 성으로, 현재는 **‘인상주의자의 여행’(Voyage au temps des Impressionnistes)**이라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고흐를 포함한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4️⃣ 고흐가 그린 마을 풍경들

  • 오베르의 교회: 영화 러빙 빈센트에서도 등장하는 ‘오베르의 교회’(L'Église d'Auvers-sur-Oise)는 고흐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입니다. 실제 교회 앞에 서면, 그의 그림 속에서 보던 모습과 거의 동일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 밀밭과 까마귀: 고흐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까마귀가 나는 밀밭’(Champ de blé aux corbeaux)의 배경이 된 장소도 오베르에 남아 있습니다. 넓게 펼쳐진 들판을 보면, 그가 이곳에서 어떤 감정을 품었을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 고흐를 더 깊이 이해하는 책: 『영혼의 편지』

고흐는 동생 **테오 반 고흐(Theo van Gogh)**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솔직하게 드러냈습니다. 그 편지들을 엮은 책이 바로 **『영혼의 편지』(Letters to Theo)**입니다.

이 책은 세계 3대 서간문 중 하나로 꼽히며, 고흐의 예술 철학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구절은 그의 인생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나는 그림을 통해 내 슬픔을 표현하고, 나를 구원받고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면 고흐가 단순히 불운한 화가가 아니라, 예술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으려 했던 열정적인 인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영화 『러빙 빈센트』 – 세계 최초의 유화 애니메이션

2017년 개봉한 영화 **『러빙 빈센트』(Loving Vincent)**는 세계 최초의 유화 애니메이션입니다. 전 세계 125명의 화가들이 직접 6만여 장의 유화를 그려 제작한 이 작품은, 한 편의 움직이는 명화처럼 느껴집니다.

영화는 고흐의 죽음 이후,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한 장면 한 장면이 그의 그림을 바탕으로 그려졌기 때문에, 마치 고흐의 작품 속으로 들어간 듯한 감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고흐의 생애에 대한 이해를 돕는 동시에,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운 작품이니 꼭 감상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 별이 빛나는 밤에 – 돈 맥클린(Don McLean)의 헌정곡

고흐를 기리는 음악 중 가장 유명한 곡은 미국 가수 **돈 맥클린(Don McLean)**이 부른 **<Vincent (Starry Starry Night)>**입니다.

이 노래의 가사는 고흐의 삶과 그의 그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고 있습니다. 가사의 일부를 보면 그의 비극적 삶을 떠올리게 됩니다.

"Now I understand what you tried to say to me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이제야 이해해요, 당신이 내게 하려던 말을
정신을 붙잡기 위해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세상을 자유롭게 하려 얼마나 노력했는지)

고흐의 작품과 삶을 생각하며 이 노래를 들으면, 그가 남긴 유산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 마무리하며: 오베르에서 느끼는 고흐의 숨결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고흐의 예술과 내면을 깊이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의 그림이 탄생한 배경을 직접 눈으로 보고, 그가 남긴 흔적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고흐의 세계 속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의 편지를 읽고, 영화를 보고, 노래를 들으며 이 여행을 준비한다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나는 내 그림이 사람들이 앞으로 걸어 나아가도록 돕는 것이기를 바란다."
– 빈센트 반 고흐

그가 남긴 예술이 지금도 우리에게 감동을 주듯, 오베르에서의 여정이 여러분에게도 깊은 울림이 되기를 바랍니다.